극한호우를 동반한 장마, 이어지는 폭염으로 농장이 좀 흐트러졌다. 화단에 심은 송엽국은 쏟은 정성을 배반하며 거의 모두 녹아버리고 장마로 잡초가 작물을 지배하는 듯 하다. 폭염에 작물의 움직임도 광속이다. 아침에 베기에 빠르다고 생각한 참깨가 오후에 베기엔 오히려 늦다고 이웃의 연락이 온다. 더위를 피해 길락씨와 오후 좀 늦게 참깨를 쪘다. 한시간이면 족하리라 생각한게 묶고 세우고 하니 엄청 시간이 걸린다. 밭에 대충 세우고 9시경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일찍 컨테이너 주위로 깨를 옮겨 세우는 일도 제법 힘든 한나절 일이다. 한여름 농장은 참 힘들다. 복숭아도 이제 수확할때가 되었고 고구마, 땅콩도 잘 자라는 걸 보며 더위를 극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