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삶의 이야기

블로그 이름을 바꾸다

(하계인) 2020. 4. 12. 20:58

나의 블로그 이름은 처음부터 "이희의블로그" 였다. 내가 산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닉네임을 "이희"로 정해서 그렇게 만들어 불렀다.

그때 그렇게 정한 까닭은 나의 이름을 어느정도 나타내고 부르기 쉬워서 그렇게 생각없이 정했다.

그러다가 여러 활동도 하고 나이도 있어 필명이 이희라는 것은 좀 부족하고 어색하다는 생각이 드니 그 생각이 점점 커진다.

그래서 친한친구인 대학교수 김태오에게 호나 하나 정해보라니 "자네 고향이 하계이니 하계가 좋지않나!" 한다.

하계(下溪) 내고향 마을의 이름이다. 초등학교(그 당시는 국민학교라 불렀다)만 고향에서 나오고 이후는 대구에서 생활했고 고향은 안동댐으로 수몰되어 일부만 남아 있어 대구에서의 중고등학교 시절 늘 그리워하던 고향이다. 다행히 지금 내가 태어난 집이 아직 남아 있어 추억을 되새기며 종종 가서 하룻밤을 자곤 하는 즐거움이 있다.

행정주소는 토계(土溪)리인데 토계리는 웟마을 상계와 아랫마을 하계로 나누어진다.(도로명주소로 바뀌면서 하계길이 되었다)

퇴계선생이 토계(하계)로 물러난다는 뜻에서 퇴계(退溪)로 호를 지은 마을이다. 선생의 묘소는 집에서 500미터 되는 곳에 있다.

하계를 호로 쓰게되니 자연히 블로그의 이름도 "하계의블로그"로 바뀌게 된다.

나는 틈틈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참 좋다. 중고시절 오랫동안 일기를 썼는데 지금은 블로그가 나의 삶의 일기장이다. 기록으로 남기는 즐거움과 세월이 흘러 되돌아보며 읽는 즐거움이 있다.

처음에는 학교, 산행기록 중심으로 썼는데(산행기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제는 퇴직하고 나니 취미도 다양해져서 산행, 자전거, 사진, 여행으로 소재가 변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보다는 나만의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일부는 친구공개만 하곤했는데 이제는 공개로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꾸준히 블로그를 하며 삶의 기록을 남겨보려한다.

하계마을에 있는 고향집 사진을 싣는다. 안동댐으로 수몰되고 산을 깎아 만든 터로 옮긴 집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라 퍽 애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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