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인) 2020. 4. 23. 19:58

10년 전에 산 땅을 지난해 흙을 받아 돋우고 한해동안 그냥 보냈다. 논농사를 하던 곳이라 작년에는 피가 무성하여 금년에 농사를 지으려니 로타리 치기도 어렵고 산돼지, 고라니의 피해도 예상되어 망설이다가 컨테이너를 넣고 울타리를 쳐서 여건을 마련했다. 영주 권사장의 열의와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퇴직후 생활이 짧지 않을 것이므로 농사를 벗삼아 건강도 관리하고 보람도 느끼는 생활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이장이 로타리 작업을 해줘서 작물을 심을 여건이 마련되어 권사장과 동네 후배와 농사를 지어보기로 했다. 권사장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후배는 조금만.. 셋이서 해도 땅이 남는다.

경작면적을 줄이고 유실수의 수확을 기대하며 뒤쪽에는 나무를 심었는데 살구, 매실, 체리, 감, 밤, 호두, 대추, 석류, 구기자 등을 심었다. 내년에는 딸기, 헛개 등의 나무를 좀 더 심어볼까 한다.

밭에는 상치 등 채소와 고추, 감자, 방울토마토, 고구마, 땅콩 등을 심었다. 그리고 작은 짜투리 공간에는 후배가 준 더덕, 딸기, 부추, 옥수수, 취나물, 머위, 드릅 등을 심고..

첨 해보는 일이라 권사장의 조언을 받아 골을 만들고 비료, 유박을 뿌리고 비닐을 씌우고 며칠 있다가 모종을 심었다.

얼마나 수확을 거둘지 궁금하다.

앞으로도 종종 농사이야기를 여기에 남겨 볼까 한다.



울타리를 하고 농작물을 심은 밭의 모습이다. 울타리는 철근을 잘라 지주로 하고 닭장망으로 둘레를 했다. 그리고 산돼지가 못들어오게 아랫부분에 철조망으로 한번 둘렀다. 이정도 해두었는데도 산돼지가 들어오겠나?



채소를 심은 곳이다. 일부는 씨앗을 뿌리고 일부는 친구에게 모종을 얻어서 심었다. 씨앗을 뿌린지 제법 시간이 지나 새싹이 송송 돋아난다. 주로 상치를 심고 치커리도 조금 심고..


입구에는 권사장이 멋지게 돌을 쌓아 우물을 만들어 밭에 물을 공급하는 수원으로 훌륭하다. 주변에 연산홍, 회양목, 꽃잔디를 심어 화단을 꾸미니 제법 모양이 난다. 길가의 코스모스 씨를 받아 주변에 뿌렸는데 착각으로 비슷한 도깨비바늘 씨도 뿌려서 걱정이다.


밭에는 고랑을 만들고 고추, 오이, 토마토, 고추, 감자, 땅콩 고구마를 심었다. 4월 20일 도개 육묘장에서 거금 45000원을 들여서 산 모종인데 심고 나니 기온이 내려가서 얼어죽지 않을까 걱정이다. 바람이 세게 불어 고추대를 세웠는데 부러지지는 않을지??

오이대는 권사장이 대나무를 잘라 멋지게 만들었다. 이렇게 세워두면 줄기가 저절로 타고 올라갈 듯 하다.



밭 뒤쪽에는 유실수를 골고루 심었다. 한두그루씩 뒷밭 주인이 그늘진다고 소리처서 한 1m는 더 앞으로 당겨 심은 듯 하다.


일찍 심은 감자에 싹이 돋아난다. 싹이 흙을 뚫고 올라오지 못해 비닐 옆으로 자라는 것을 일일이 비닐위로 방향을 틀어주었다. 씨감자는 돈 주고 산 것도 있고 친구에게 얻은 것도 있다. 6월경에 수확한단다. 이 많은 것을 어찌 소화할 지도 걱정이다.


땅콩과 고구마는 모종을 도개에서 사서 심었다. 여기는 고구마가 특산물인데 사람들이 보고 땅콩이 잘 될 거라 한다.



파도 심었다. 100포기를 달라 했는데 한판이 200포기이다. 이것도 너무 많은 것 같다.



권사장 농장이다. 작년에도 농사를 잘 지었지만 올해도 부부가 짜임새있게 꾸며 두었다.


도랑에는 현수막을 깔아 풀이 나지 않게 하였다. 풀은 유월경부터 난리를 친다는데 날씨는 덥고 풀은 쉬 자라고 그 전쟁을 올해 처음 겪어보자. 어쨋건 올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해본다.